원유 ETF 투자 후기 및 주의사항

원유 ETF 투자 후기 및 주의사항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급속히 위축되며 유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때부터 원유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원유 ETF를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당시 느꼈던 후기 및 주의사항에 대해 공유하려고 한다.

 

목차

 

원유 ETF 구조

 

먼저, 기초자산인 선물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한데 선물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인도, 인수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이다. 여기에서 '미래 일정 시점'을 만기일이라고 하는데 원유 선물 ETF의 경우에도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으므로 만기일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져야하는 ETF의 경우 매수한 원유 선물을 만기가 남은 다음 월물로 지속적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롤오버 비용이라는 것이 발생한다. 롤오버 방식이나 기간 등은 각 ETF 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정 시기가 지나면 해줘야 하는 것은 동일하다.

 

아무튼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원유가격과 원유 선물 ETF는 똑같이 움직일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내 경우에도 그랬다. 원유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내 ETF의 가격은 얼마 오르지 않았다. 대부분 원유 선물 ETF에 투자한 사람들은 유가 변화를 보고 투자를 결심했을 텐데, 이 부분을 확실히 공부하여 투자금을 넣고 난 후 따로 노는 그래프를 보며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원유 ETF 투자 장점

• ETF 형태인 만큼 투자가 간편하다. 선물거래에 필요한 증거금 없이도 개별 주식이나 타 ETF와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매매가 가능하므로 접근성이 매우 높다.
• 선물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된다. 투자하기 전에는 어려워 잘 알아보지 않았던 부분들도, 투자금을 넣고 나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거북이 같은 가격 변화에 답답함을 느껴 공부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내 이야기다.

 

원유 ETF 투자 단점

• 롤오버 비용이 수익률을 깎아먹는다. 단순히 유가 상승시 뿐만 아니라 하락 시에도 롤오버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므로 단순히 유가상승으로 인한 플러스 요인을 감소시키는 것 외에 유가 하락으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원유 투자 자체가 아마추어가 하기에 쉬운 투자가 아니다. 매출이나 이익 등으로 내재가치를 판단하여 투자결정을 하면 되는 개별기업 투자와 달리, 원유 투자의 경우 가격 변화 예측에 참고할 만한 지표가 마땅치 않다. 글로벌 정세, 주요 산유국의 의사결정 변화 등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원유 투자 방법 추천

이 같은 어려움에도 원유 투자를 희망한다면, 개인적으로 차라리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제유가 변동이 원유 생산 기업의 수익성과 연동됨으로써 주가도 따라가기 때문이다.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는 동안 쏠쏠한 배당소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주가가 오른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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